전남 진도 - 가계해수욕장

category 국내여행 2014. 1.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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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하다가 가게 된

전남 진도.

서울에서 진도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간 곳은 진도의 많은 해수욕장 중,

가계해수욕장이다.




가계 해수욕장을 찾은 날이

8월 1일 이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날씨가 크게 덥지 않아서인지,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많지는 않았다.



바다아 몸을 담그고 싶었지만,

배낭여행 다니면서 이식쿨 호수에 몸을 담궈서 그런지,

더 이상 바다에 뛰어 들어가긴 싫더라.



가까이에서 파도 소리가 듣고 싶었다.

자꾸 돌이나 바위에 부딪히며,

제 소리를 내는 파도들.



전라도의 바다는 처음이다.

예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또 무슨 생각이 필요할까.



진도에 가면,

가장 떠오르는 게

진돗개 아니면 뽕할머니다.


뽕할머니의 이야기.


옛날 회동리(回洞里)는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호랑이가 많아서 호동(虎洞)이라 불렸다. 제주도로 유배가던 손동지라는 사람이 풍랑을 만나 이곳에 한동안 머물렀는데, 마을이 호랑이의 피해가 극심하자 뗏목을 만들어 사람들을 모도로 이주시켰다. 그러나 뽕할머니는 섬에 남았다. 뽕할머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 매일 용왕님께 기도를 올렸다. 마침내 어느 날 꿈에 용왕님이 나타나 '내일 아침에 바닷가에 나가면 무지개가 있을 것이니 그것을 타고 건너가라'고 일러주었다. 다음날 무지개처럼 바닷길이 열리자, 마을 사람들이 호동으로 건너가 뽕할머니를 찾아냈다. 그러나 뽕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이후 사람들은 바닷길이 열린 것은 뽕할머니의 기도 때문이라고 믿었으며, 용이 승천하였다고 해서 영등살이라고 했다. 그후 자식이 없는 사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출처 : 두산백과)



지네와 마주쳤다.

제법 큰 놈이다.

요즘 지네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깨끗한 곳에서만 산다는 지네.

오랜만에 보니, 징그럽다기 보단 반갑다는 생각이 앞선다.



장수풍뎅이를 유난히 많이 봤다.

숙소 곳곳에서 날아다니는 장수풍뎅이를 보며,

자는 쓸쓸했던 그들의 번식기를 지켜봤다.

불빛에 모여 수없이 날갯소리를 내다가

두두둑 떨어져

차에, 사람의 발에, 밟혀 죽는

그것이 운명이라고 믿는 무리들.



듬직한 외형과는 달리.

아픔이 많은 그들.


그해 여름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