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키르기스스탄의 연말

category 해외여행/12 키르기즈스탄 2014. 3.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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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연말은 유난히 내게 특별했다.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의 첫 번째 연말이였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었다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소한 연말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혼자였고, 혼자 즐기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

용기내서 조금씩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사람들의 온기를 느꼈다.



러시아어를 배우기 위해,

매일 이 길을 걸었다.

만년설이 보이는 다리 위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이 아이들은 자라면 세상을 굴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지.



낯선 사람을 보고, 개들이 뛴다.

나는 가만히 카메라를 들었다.



꼬리를 살랑거리며 짖는다.

겁을 주는 걸까?

겁보다는 친구하자며 앙탈을 부리는 것 같다.



한국이든 키르기스스탄이든 비둘기가 많다.

쓰레기통 주변은 늘 비둘기떼로 정신없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키르기스스탄,

환경오염이 최고 문제다.



연말을 맞이하여

슬라비안 대학에서 함께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님들이 모였다.

모인 곳은 서울 식당, 한국 식당이다.



건물도 인테리어도 한국적이다.

나는 한국적인 게 너무 좋다.



주 메뉴와 가격이 적혀있다.

48솜이 1달러라 생각하고 계산하면 대략 가격을 알 수 있다.

저렴한 편도 비싼 편도 아니다.

한국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난다는 건

나를 늘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한상 차려졌다.

이건 밑반찬.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김치다.

침치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음식이다.

색감이 너무 예쁘게 나온 것 같다.

김치 파이팅.



두툼한 김치전과 동태전도 먹음직스럽다.



수도 비슈케크에서 줌 다음으로 큰 쇼핑몰인 베파.

그곳에서도 가수들이 공연하는 등 연말에는 정신없다.

아, 2013년엔 오쉬 시장 가는 길에 비슈켁 파크라는 쇼핑몰이 열렸으니 세 번째일 거다.



정성들어 만든 수공예 인형을 파는 사람들,

인형을 모으는 건 아니지만, 이런 인형을 보면 사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흥정에 돌입,

역시 서로 가격을 맞춘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결국 거금(?)을 동원하여 인형들을 구입했다.

인형들은 내 방에서 새침스럽게 장식되어 있다.



연말이면 봉지에 여러 과자들을 넣어 판다.

물론 아주 아주 저렴한 과자들만 넣어서.



과자들을 살펴본다.

스니커즈가 보인다. 이건 참 좋다.

나머지는 뭐 먹을만하다.

사실 먹을만 하다는 말이 얼마나 행복하고 중요한 단어인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