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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름다운 알틴아라샨 벨리에서.

(2013년 6월 24일)


알틴아라샨 벨리는 어디에.



  우리는 산을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아래 마을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과 트래킹을 마치고 내려오는 외국인들. 우리는 트래킹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걸리냐고 물어보았다. 모두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알틴아라샨 벨리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래,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되겠지.



  하지만 알틴아라샨 벨리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산을 올랐고, 가파른 언덕 앞에 멈춰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어렵게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얼마쯤 걸었을까. 눈앞에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 '알틴아라샨 벨리'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는 환호성을 지를 힘도 없었다. 무사히 도착한 것에 대한 안도감과 한숨이 동시에 나왔다.



  길게 이어진 강 주변으로 몇 채의 집들이 보였다.   

  전 세계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에 우리는 무사히 도착했다.




  목적지가 보이니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알틴아라샨 벨리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알틴아라샨 벨리를 안내하는 지도가 보였다. 



  자연과 어우러진 집이 사람이 만들었다기 보다는 자연이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서는 말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소심한 성격의 강아지도 만날 수 있었다. 알틴아라샨 벨리에서 동물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동물 이상의 모습이었다.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그들은 더욱 자연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아름다운 숙소


  우리는 숙소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마땅한 숙소가 보이지 않자, 멀리 있는 숙소를 마지막으로 가보기로 했다.



  조금은 허름해보였지만, 알틴아라샨 벨리에서 유명한 숙소이다. 론니플래닛에는 여러 개의 숙소가 소개되어 있지만, 역시나 중앙아시아 쪽은 정보 업데이트가 많이 늦었다.

  나는 주인 아저씨를 만나 가격 협상을 했다. 식사와 온천까지 해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우리는 숙소를 잡았다. 한스 아저씨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우 기뻐했다.



  숙소의 단점을 굳이 지적하자면, 숙소와는 조금 떨어진 화장실이었다. 낮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화장실이 멋져보였지만, 밤에는 조금 무섭기도 했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고, 온천을 즐겼다. 카라콜 온천은 여행객이라면 꼭 체험해야 된다고 말할 정도로 유명하기도 했다. 뜨거운 온천물에서 트래킹의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낮잠을 즐겼다.





  그림 같이 펼쳐진 풍경이 너무 좋았다. 며칠 간, 여러가지 문제로 답답했는데 답답함이 조금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저 멀리 강 건너에도 집들이 보였다. 



  알틴아라샨 벨리에 살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주어진 거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듯했다.

  어려 보이는 아이가 말을 탄 모습이 얼마나 늠름하던지 역시 유목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 건너에는



  강은 제법 물살이 쎘다. 그래서 쉽게 물 속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꽤 높은 지대에 올라왔기 때문에 더위보다는 추위를 느끼고 있었다.



  강을 건너니 유르트와 잘 지어진 집이 보였다.



  아이들은 우리를 보더니 방긋 웃었다. 가방에서 독도엽서를 꺼내서 나눠주었다.




  우리는 작은 선물 하나에도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들은 유르트로 우릴 초대했다. 송쿨 이후, 다시 유르트를 보게 되었다.




  내부는 일반 유르트와 별 차이가 없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페트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여우와 늑대 가죽이 걸려있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이 산에서 잡은 거라며 자랑을 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전통 의상을 입어보았다. 모자와 의상을 입으니 제법 키르기스스탄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고 보니, 우리는 가족 처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삐끗한 사이 쌓아둔 이불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우리도 모두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이불들을 정리했다.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만날 수 있었다. 부모님들은 우리가 이곳에서 하룻밤 보내길 권했지만, 이미 우리는 숙소를 예약했다고 말씀드렸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숙소를 향해 돌아갔다.



  강 근처에서 놀고 있는 형제를 발견했다. 역시 내가 줄 수 있는 건 독도엽서 밖에 없었다. 싸이가 그러진 독도엽서를 보고, 강남스타일 노래를 알고 있다며 씨익 웃는다. 싸이의 인기는 카라콜의 깊은 곳, 알티아라샨 벨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태극기와 함께




  태극기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 태극기를 들고 다니는 이유는 독도프로젝트를 하면서, 독도엽서와 가장 어울리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태극기를 보여줌으로써 한국에 대해 설명을 조금은 쉽게 할 수 있었다.



알리알라산 벨리의 추억





  강 근처에서 만난 아이들을 또 만났다. 누나로 보이는 여성은 말을 잘 탔고, 씩씩했다. 우리는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녀에게도 독도엽서를 주었다. 작은 추억이 되길 바라며.



  느긋하게 풀을 뜯는 말의 모습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다.




  알틴아라샨 벨리에서는 바쁘게 움직이지도 않았고,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을 담지도 않았다.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가벼운 생각을 했고, 그 생각들로 웃기도 했다.


  밤이 되자 찬 바람이 불었다. 하늘 위로는 별이 빛나고 있었고, 오늘 하루가 끝이 났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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