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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파미르 하이웨이


(2013년 6월 30일)


국경을 넘다


  우리는 오전 7시 쯤, 출발했다. 차에는 일본인 여행객 한 명이 있었다. 차는 출발했고, 나는 앞좌석에 앉아 기사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보다 아저씨는 매우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이번에도 도로는 가축들 차지였다. 타지키스탄에서는 이런 양떼들을 도로에서 만날 수 있을까? 도로에서 가축들을 마주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주유를 하기 위해 잠시 멈춘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꼬마 아이를 발견했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제법 포즈를 잡는다.


  횡량한 도로가 끝없이 펼쳐져있었다. 우리는 또 다시 이동했다.



  우리는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잠깐 차를 세웠다. 



  우리가 어느 도시에 도착했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게스트 하우스를 알리는 푯말을 보니 제법 여행객들이 들리는 도시란 생각이 들었다.



  동네 아저씨들이 모여 담배를 피고 있었다. 시골 아저씨 같은 모습이다.



  할머니와 손자의 다정한 모습도 마을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한국을 사랑한다는 한 아저씨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여행하면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었다.



  우리들 입에선 감탄이 나왔다. 멋진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질수록 우린 점점 해발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 만년설이 보이는 곳을 향해 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저 끝에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무르갑이 있을 것이다.





  키르기스스탄 국경에 도착했다. 국경을 통과할 때마다 괜히 긴장이 된다. 내가 러시아어 몇 마디를 알아들으니 이것 저것 묻기 시작했다. 긴장했지만, 웃음으로 키르기스스탄 국경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 다음은 타지키스탄 국경을 통과하는 게 문제였다. 다행히 군인들은 우리에게 이것 저것 물으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타지키스탄에 대한 첫인상을 묻길래 아름답다고 말해주었다. 그들은 한참을 웃더니 반갑다고 악수를 건넸다.



  타지키스탄에 무사히 입성했다. 이제부터 파미르 하이웨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검은 바다, 카라쿨





  기사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철조망 쪽을 가리켰다. 저기가 중국 국경이라고 한다. 우리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중국 국경까지 모두 본 셈이었다.


  우리는 최종 목적지인 무르갑에 가기 전, 카라쿨 호수에서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기로 했다. 카라쿨 호수는 '검은 바다'라는 뜻으로, 해발 3,600 미터에 위치해 있다. 무스타그타산이 구름에 덮이면 호수면이 검게 변하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보고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이 ‘카라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저 멀리 카라쿨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 봐도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힘겹게 도착한 카라쿨은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과는 달리 주변 마을들은 조용했다.




  카라쿨 호수 주변에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이다. 유목민족인 그들이 가축과 함께 살기위해 이동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우리는 기사 아저씨의 소개로 식당에서 간단한 빵과 차를 먹으며 쉬었다.



  가만히 쉬고 있으니,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에서 어렵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우리를 보고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왔다. 나는 여행오기 전, 많은 여행기를 통해, 카라쿨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었다는 글을 읽었다아이들은 우리에게 선물을 바라는 것일까? 나는 독도 엽서를 몇 장 나눠주었다.



  마르코폴로(산양)의 뿔이 보였다. 고지대에 서식한다는 마라코폴로는 파미르의 상징이기도 했다.































  카라쿨 호수는 에메랄드처럼 매우 아름다웠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마을의 많은 주민들이 가축들을 데리고 산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아마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마을은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마을을 찾은 그날은 너무나 쓸쓸하고 조용했다.


해발 4,600 미터





  고산병 때문인지 우리들은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저씨가 우리를 깨웠다. 도로 옆에 세워진 표지판을 가리키더니 이곳이 해발 4,600미터라고 말해준다. 


  왜 사람들이 파미르를 세계의 지붕이라고 말하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은 여행객들이 왜 이곳을 찾는 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저녁 8시가 넘어서 무르갑에 도착했다. 숙소를 잡은 우리들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내일 모르갑에서의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