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6. 등굣길.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1.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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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떠오른 해는 꾸역꾸역 햇살을 눈에 집어넣는다. 엄마의 잔소리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면 비로소 또 하루가 밝았음을 느낀다. 아마 이웃에 사는 내 친구도 나와 비슷한 일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을 것 같다.

 

  학교는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으며, 학교 가는 길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발자국마다 실증을 담고 무뚝뚝하게 걸어가면, 양옆에는 친구들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와 주었다. 그래서 외롭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아침마다 등굣길을 간다. 학생들은 학교로, 직장인들은 일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학교와 일터의 미세한 차이 속에서 누군가는 학교를 누군가는 일터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시간은 묵묵히 힘찬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뒤돌아보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2012. 학교 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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