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는 수업시간을 통해, 근대성의 네 기둥이 자족성, 이성, 진보, 낙관주의임을 배웠다. 여기서 자족성은 스스로 만족함을 말한다. 그리고 이성이라 함은 무엇을 판단하게 해주는 것이고, 진보라 함은 앞서 나가고자 함이다. 낙관주의는 어떤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봄을 말한다.

 

  근대성은 모더니즘이라고 불린다. 모더니즘은 서구, 남성, 백인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서양에서는 일찍이 문화가 발전했다. 특히 근대성에 이르러 화려한 문화가 꽃 피웠다. 근대성의 긍정적 차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적 합리주의에 갇혀 있던 의식이 깨어났다. 과학적 합리주의는 모더니즘 이전의 유럽에서 유행하던 철학이었다. 과학적 합리주의는 과학적으로 증명가능 한 것만, 참인 것으로 받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식이 잠들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더니즘을 토대로 사람들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이 깨어나면서 많은 예술적 발전을 꽃피웠다. 둘째, 시간에 대한 개념 변화는 문학 기법에 혁명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모더니즘 이전은 시간을 연대기적으로 파악하였다. 즉 시간을 독립된 별개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모더니즘은 시간이 마치 강물처럼 개인의 의식에 흐르는 유동적인 것으로 보았다. 새로운 시간관은 인간 의식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가져왔으며, 문학적 발전을 이루었다. 셋째, 문학의 독자성을 확립하였다.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에서는 자연의 모방이나 재현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은 쉽게 도구나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모더니즘은 문학을 문학 외적인 요소로부터 해방시킴으로 문학의 독자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모더니즘은 많은 부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전통과의 단절이다. 모더니즘은 19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사회도덕경제적 가치관을 모두 배격한다. 전통적 가치관을 현대인들에게 잘 맞지 않으며, 촌스럽고 거추장스럽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역사적 단절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플라톤의 사실주의 문학에 반기를 들었으며, 과거의 여러 문화유산을 부정함으로 전통과의 단절을 시도하였다. 둘째, 예술의 비인간화 현상을 초래했다. 모더니즘은 객체보다 주체를, 외적경험보다 내적경험을, 집단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 한다. 그래서 나를 중시하는 이기적인 면이 문학에도 반영되었다. 지나치게 주관성과 복잡성을 추구하여 낭만주의나 자연주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적인 요소를 배제시켰다. 셋째, 과학만능주의로 인간의 존엄성이 약화되었다. 모더니즘이 지나치게 과학을 중시하다보니 핵, 전쟁, 무기 등의 발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넷째, 서구, 백인, 남자 우월주의는 잘못된 문화인식을 심어주었다. 동양보다는 서양, 흑인보다는 백인, 여자보다는 남자가 우월하다는 잘못된 인식은 문화를 편입되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였다. 그로인해 사람들은 편입된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되었으며, 서구적인 요소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백인이 흑인보다 더 우수하다고 생각했으며, 남녀의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여성들이 불평등을 겪었다.

 

  모더니즘의 이러한 문제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불러왔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우월주의 의식을 버리고 동양이든 서양이든 가릴 것 없이 환경에 맞게 문화를 이해하고자 했다. 그리고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의 평등을 이루고자 하였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 하기에는 미흡한 면이 있다. 하지만 노력해 간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