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좋다 1부

category 국내여행 2015. 7. 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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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새롭게 무엇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

또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는 봄,

때문에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곤 한다.


꼬질꼬질한 카메라를 닦고,

누나와 그리고 아홉이나 되는 반려동물과 함께한 사진촬영은 4월 중순에 진행되었다.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던 주말이었다.




집을 벗어나 조금 걸으니 벚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는 게 보인다.

봄이 깊어졌음이 느껴진다.



지나가다가 카메라를 점검하느라 잠시 찍었다.

곧 활짝 필 꽃을 기대하며.



맑은 하늘이면 유독 벚꽃은 제 모습을 감춘다.

때문에 오늘 만큼은 날씨가 조금 흐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만 오지 않으면 사진 촬영하는데 아무 문제 없으니깐!



여기저기 꽃잎이 떨어져있다.

누나는 아이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아이들의 이동수단은 유모차이다.

식구가 많다보니 유모차는 필수가 되었다.



이제 곧 벚꽃잎이 떨어진 땅을 밟을 아이들.

벚꽃이 떨어진 세상이 낯선가보다.



소나무의 질투일까.

소나무는 마치 벚꽃을 뾰족한 잎으로 찌르는 것만 같았다.



벚꽃과 어우러진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망원렌즈로 벚꽃들을 찍어보았다.

활짝 핀 벚꽃은 사람들을 향해 입을 벌려 웃는 것 같았다.



조금은 외로워보이는 벚꽃을 발견했다.

마치 애타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같다.



큰 벚꽃나무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니

아이들이 작아보인다.



누나의 부름에 곧 땅을 밟을 아이들.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다.



여기저기 손을 뻗은 듯한 모습들이

봄의 전진을 알리는 것 같았다.



멀리서 망원렌즈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블랙 & 화이트.

멋진 조합이다.



꽃잎이 떨어진 땅을 조심스레 밟는 윙크보이.



아이들 머리 위로 벚꽃잎들이 살짝 떨어진다.



여기저기 외로운 벚꽃잎들이 많은 것 같다.



벚꽃을 질투하는 소나무의 나쁜 손(?)




소나무의 질투는 계속되었다.



오리들이 보인다.




 한 쌍으로 보이는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간다.




벚꽃의 연분홍과 녹색잎들의 조화.

은근히 매력적이다.



이번엔 노란 개나리까지 합세했다.



사진을 찍고나니, 이 조합도 나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록과 노랑이 돋보이는 사진.

사진은 이것 저것 찍어보는 게 재밌더라.



좀 더 뻗어가고 싶은 벚꽃들은 점점 더 가지를 뻗는다.





망원렌즈로 벚꽃들을 찍다가

한 쌍의 새를 발견했다.



사이가 좋아보이는 한 쌍의 새들.




한 마리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한 마리만이 남아 모델이 되어준다.



육지로 올라온 오리들.

물속에서 꽤나 힘들었는 모양이다.



몸단장을 하는 오리들의 모습이 귀엽다.



봄은 늘 소리없이 왔다가 간다.

이날의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봄날의 감성을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