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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마지막 주말을 맞아.

키르기스스탄 곳곳에는 친구, 연인, 가족들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과 거리 곳곳에 새겨진 2013이라는 문구 때문에

아, 2013년이 코앞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알라투 광장의 모습이다.

이곳에는 2013년를 맞이하기 위해 포토존을 설치했다.



마나스 동상과 트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사실 저 트리는 얼마 전, 강한 바람 때문에 넘어졌다가 다시 새워졌다.



요정복장의 사람들이 보인다.

돈을 받고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거다.



2013년이 뱀의 해라는 것도

거리 곳곳에 보이는 뱀의 모습들 때문에 알았다.

그런데 뱀이 거의 코브라다.



산타가 키르키즈 전통 모자를 썼다.

그 모습이 우스워 한참을 바라본 것 같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 가족과 꽤 먼거리 떨어져 지내고 있구나...

아마 가족들도 내 생각을 하겠지?

길에 돌아다니는 여느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혼자라는 느낌?

그래, 나는 혼자니깐.

저곳은 여러 명이서 찍는 곳이잖아.

행복한 사람들만이 가서 사진을 찍는 곳이잖아.

그런 조건들...



걸어도 걸어도

또 보인다.





여기저기 보이는 2013년 문구들.

2012년에는 지구가 멸망한다고 떠들더니.

결국 인류는 또 살았다.

나도 예전에 한국이 그립다고 징징거렸는데,

결국 이곳에 계속 살고있다.


2013년 연말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겠지.

그때는 또 무엇을 아쉬워하고,

무엇을 두려워할것인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2012년, 고맙다.

2013년,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