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스위치 / 이선희
스위치 / 이선희 아무리 내가 우스워도 장군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장군은 나를 장난감 주무르듯 주물렀지만 난 아무 반항도 하지 않았다.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나는 장군을 용서하지 않겠다. 그리고 죽은 내 개의 복수를 꼭 하고 말겠다.그 일이 일어난 건 3일 전이었다. 그 때는 학교도 집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학교도 집도 끔찍해 죽을 지경이었다. 이유는 딱 하나. 장군 때문이다.장군과 나는 ‘절대복종’의 서약을 맺었다. ‘절대복종’은 먼저 이 말을 외친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하루 종일 복종하는 놀이다. 단, 학교가 끝날 때까지. 교문을 나서는 순간 ‘절대복종’의 족쇄는 풀린다.원래 이 놀이는 절대적이지 않다. 물론 시력이 안 좋거나 말을 더듬는 아이가 불리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