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하지만 나는 끝까지 / 미래
당선작> 하지만 나는 끝까지 / 미래 한여름 밤, 더럽게 배가 고팠던 지원은 고시원 공동 냉장고 앞에 쓰러져 있었다. 냉장고에는 나눠진 칸마다 '먹지 말 것', '202호' '건들면 뒤짐' 따위의 포스트잇이 달라붙어 있었다. 가장 아래 지원의 칸에는 먹다 남은 차가운 식빵 두 쪽과, 아주 오랫동안 보관된 양념치킨 한 조각이 있었다. 저 치킨 한 조각을 둘씩으로 나눠서, 식빵 두 쪽은 네 조각으로, 열여섯 조각으로 나누어서, 하나하나 음미해야지…. 지원은 눈을 부드럽게 감은 채 돌덩어리같이 굳어버린 식빵과 치킨 조각의 맛을 상상하며 꿈의 만찬을 즐겼다. 부자연스러운 조합이었지만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지원은 마치 혼이 나간 듯 치킨 갑 바닥의 굳어버린 양념을 손가락으로 긁어 입속으로 가져갔다. 그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