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청국장 / 김미정
청국장 / 김미정 할머니방 아랫목이불을 두 개나 뒤집어쓰고쿨 쿨 며칠째 씻지도 않았는지고약한 냄새가폴 폴 누구일까?꼼짝 않고 잠만 자는 녀석 혹?겨울잠 자러 온 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고마움 느껴 당선 소식을 듣는 순간 제 마음은 팝콘처럼 튀겨져 꽃이 되고 눈송이가 되어 날아다녔습니다. 그러곤 곧 부끄럽고 수줍어졌습니다. 아직은 작가라는 이름을 얻기엔 부족한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를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소박한 마음을 귀하게 여겨주는 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바라볼 때, 말없이 이 땅을 지켜주는 경이로운 자연을 대할 때, 한없이 착하고 순박한 부모의 숭고한 사랑을 만날 때, 선함과 진정성이 깃든 모든 것을 만날 때, 가슴이 벅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