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흑점(黑點) - 이나영
흑점(黑點) 한사코 뿌리치는너의 어지럼증엔무언가 있지, 싶은가을날 해거름 녘비밀리자라고 있다던뇌하수체꽈리 하나좁아진 시야만큼햇빛도 일렁인다며태양의 밀도 속에움츠러든 코로나처럼궤도를이탈하는 중너는, 늘오리무중 ◇ 당선소감 이나영1992년 대구 출생한양대 국어국문학과 3학년 재학2013년 중앙시조백일장, 제14회 전국가사시조창작공모전 입선 언어의 우물에 시조의 두레박을 대학교 3년 동안 철없고 덜 여문 나날들을 영글게 해준 것이 제겐 시조였습니다. 어떤 궤도로 진입해야 할지 방황하고 있던 저에게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길을 잡아주는 나침반이었지요. 스물둘, 초록의 날을 고스란히 바치며 시조 한 수 한 수를 열매로 달기 위해 두근거리는 언어들을 품어왔습니다. 왜 하필 시조냐며 자꾸만 다른 안테나를 들이밀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