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 연극의 백미 “코뿔소”를 읽고.
나는 평소 희곡작품을 즐겨 읽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우리나라 교육상의 문제도 있다. 고교시절, 수능에 맞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유명한 몇 작품의 희곡만 접하게 된다. 수능에 희곡이 자주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더욱 외국 작품을 수능에 싣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외국인이 쓴 희곡작품은 누군가의 추천이나, 자신의 의지 아니면 접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를 읽고, 희곡의 매력과 깊은 감동을 느꼈다. 처음 교수님이 이 희곡을 극찬하며, 읽어보라고 하셨을 때 나는 또 과제가 하나 늘었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그리고 희곡을 접하고 난 뒤에도 나의 이러한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야 작가의 깊이 있는 의도를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