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 잠든 목소리를 다시 듣다.
집에 오면 늘 하는 버릇은 편지를 읽는 겁니다. 지난번에는 정리만하고, 오늘에서야 편지를 읽어봅니다. 편지를 주고받던 버릇은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영향 때문입니다. 사랑의 우체통을 만들고, 편지를 배달하는 사람도 학급에서 다 정했습니다. 매일매일 편지를 쓰고, 그 편지들을 우체통에 넣으면, 다음 날 당번이 편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해줍니다. 철없이 친구들과 싸우고 난 후, 눈치를 보며 사과를 미루기는 일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우체통으로 직접 말하기 어려운 말들을 함으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편지는 말로 하지 못한 것들을 해결해주는 큰 힘을 지녔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선생님들께도 편지를 쓰고, 전학 가는 친구에게도 편지를 쓰며, 답장들이 하나, 둘씩 쌓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