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급진론자의 커밍아웃 - '인간중독' / 이지우
급진론자의 커밍아웃 - '인간중독' / 이지우 1. 긴 서론: 분열과 왕토사상 까고 말하자. 약하면 진다. 진다는 건 분열된다는 건데, 굳이 들뢰즈까지 들먹일 필요가 있을까. 강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따라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 약한 사람들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나타나면 자신을 수정해야 된다. 지겹게 말꼬리를 따라다니는 '습니다', 비굴하게 웃어야 하는 감정의 거짓말, 심지어 사상까지. 실제 내면에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 그것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양상이 곧 현실이다, 그 이상은 없다, 아쉽게도. 하지만 현실은 현실일 뿐 전체는 아니다. 세상이라는 건 언제나 체제보다 넓은 거니까. 반체제인사들도 세상에 있다. 그들이라고 해서 영혼으로 이곳에 기거하는 존재들은 아니니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