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김근혜 / 선물
선물 김근혜 "넌 무슨 선물 받고 싶어?" "응? 나?"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날 보던 도연이가 손가락으로 주은이 팔을 쿡쿡 찔러요. 주은이는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차렸는지 조개처럼 입을 꼭 다물어요. 기분은 나빴지만 차라리 잘 된 일이에요. 괜히 거짓말을 할 뻔 했거든요. 친구들은 내가 작년까지 무료 급식을 받는 아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올해부터 모든 학생이 무료 급식을 받는데도 그 꼬리표는 여전해요. 그래서 나 같은 아이는 선물도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하나 봐요. "방학 잘 보내."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면서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해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를 등지고 걸었어요. 평소에는 방과 후 공부방으로 갔지만 오늘은 거기도 쉬어요. 내 옆을 지나가는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