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독도 / 김덕남
독도 / 김덕남 한 방울 핏물 튕겨 뿌리박은 그대 모습 격랑激浪을 가로 막고 응시하는 눈빛이여 붉은 해 홰치는 자리 팔을 걷고 섰는가 열원熱願은 바위 녹여 바닷물도 식혀내고 동백꽃 봄불 태워 소지燒紙하는 기도 앞에 내 조국 아리는 사랑 그 소리를 듣는다 "조국의 수호신 독도가 만들어준 언어의 성찬"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한국해양대와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주관하여 독도를 탐방한 적이 있습니다. 어둑 새벽 수평선 너머로 붉은 기운이 독도 사이로 뻗쳐올 때 합장한 손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실습선인 한바다호가 독도를 수차례 선회하는 동안 산모가 용트림 끝에 아기를 분만하듯이 하늘과 바다가 서로 부비면서 놀라운 힘으로 장관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부서져 흩어지는 석류알처럼, 선계의 조명을 받은 보석왕관처럼 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