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불교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세계문학의 가능성과 번역, 그리고 또 번역 / 김엔야
세계문학의 가능성과 번역, 그리고 또 번역 - 황석영 장편소설 론 / 김엔야 세계문학이라 하면 외국에 사는 독자의 상황에서도 공감을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또 그것은 시간적으로도 동시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세계문학을 논하면서 이 번역의 문제를 결코 우회할 수 없다. 이 글은 이 근래에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롱리스트에 오른 을 매개로 ‘한국어’ 문학은 어떻게 ‘세계문학’이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번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관해 생각하고자 한다. 은 노년기에 접어드는 한 산동네 출신의 자수성가한 도시 건축가 박민우가 첫사랑의 상대였던 차순아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고 지난날을 회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정우희라는 ‘제3의’ 젊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