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무등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봉이 / 김용매
봉이 / 김용매 "바라바라밤 빰빰." 학교 정문 문방구 앞 뽑기 통 음악 소리가 나를 부른다.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뽑기 통 앞에 꼬맹이들이 몰려있다.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만지작거리면서 문방구 앞을 맴돈다.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나는 배가 고프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빵을 살까, 뽑기를 할까. "비껴. 돈 없는 것들은 꺼져." 나는 미니 장난감 뽑기 통 앞으로 다가간다. 꼬맹이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어깨가 저절로 올라간다. 동전을 넣어 스위치를 내린다. 쿵, 소리와 함께 500원 동전 두 개 크기의 동그란 통이 나온다. 그 통 속에는 사탕도 있고, 구두도 있고, 총도 있고, 예쁜 핀도 있고, 책도 들어있다. 연애 책이 나오면 대박. 통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