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우산 마중 - 김유진
우산 마중 / 김유진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 저 우산 가져가요!”설거지를 하다 말고 엄마가 나왔다.“아니! 비도 안 오는데 우산은 왜?”“혹시 비 올지도 몰라서.”은정이는 아버지가 계신 안방을 향해 다시 한 번 소리쳤다.“아버지, 저 우산 가지고 가요.”“조용히 해. 아버지 주무셔.”“아버지는 왜 아직도 주무신데?”“나도 모르겠다. 요즘 자꾸 힘들어하시네…”엄마의 근심이 가득한 얼굴을 보니 속이 상했다. 은정이는 비도 올 것 같지 않은 화창한 세상으로 우산을 들고 나선다. 발걸음이 무겁다. 요즘 은정이의 마음 한편에는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집에서 주무시고 계신 아버지에겐 절대 들키고 싶지 않다. 그 비밀은 지금 한 손에 들려 있는 우산과 관계가 있다.“은정아,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