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동백 101호 / 김은희
동백 101호 / 김은희 오늘도 온통 붉었다. 붉은 구름, 붉은 안개, 붉은 땅. 공기는 탁하고 하늘도 탁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맑고 푸른 하늘을 보지 못했다. 푸른 하늘이 어떤 하늘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 대기질도 나쁘고 산소도 부족했다. 산소통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다. 휴대용 산소 없이 등교하는 것은 금지며 수업 시간에도 얼굴 전면을 감싸는 실리콘 얼굴 커버 투명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다. 마스크 옆 산소 흡입기에 휴대용 산소통을 연결해 숨을 쉬었다. “어제 용태도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고음이 울렸다고.” “어머나 그랬어!” 할 수 없었다. 엄마는 미안한 얼굴로 오늘 하루만이라고 집게손가락을 세우며 말했다. 사실 이 방법밖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퇴근길에 꼭, 정말이야. 꼭 사서 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