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나이테를 읽다 / 최정희
나이테를 읽다 / 최정희 생은 온통 흔들림의 기억으로 남는가나무의 가슴은 소용돌이로 어지럽다상처를 보듬어 안은 강물의 파문처럼 안으로 삭혀 삼킨 울음의 무늬인지밖으로 밀어냈던 몸부림의 흔적인지손금의 운명선같이 가지들은 뻗어나가고 빛과 어둠 현실과 이상, 그 삶의 온도차바람은 언제나 제 안에서 일었다우듬지 경계를 넘어 푸른 길을 찾는데 현기증으로 사는 일에 멀미가 나는 날엔발밑의 뿌리들은 따뜻한 흙 움켜잡는다연둣빛 어린 연어 떼 돌아오는 가지 끝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오래 글 쓸 것" 먼저 당선의 영예를 안겨주신 한라일보와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에 대한 내적 갈등으로 4~5년 제대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학원 일이 바빴다는 핑계를 대 보지만 사실, 글에 대한 방향을 잃고 헤맸던 것이 주원인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