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문화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나주에 대하여 / 김화진
나주에 대하여 / 김화진 나는 너를 안다. 사실은 네가 이 회사에 지원한 두 달 전보다 훨씬 전부터.네가 입사하기 전부터 입사할 때까지 빠짐없이 너를 알고 있다.그러니까 네가 SNS를 그만두지 않는 한 나는 너를 추적한다. 그것은너무나 쉽고, 하나도 어렵지 않고, 그러니까 일도 아니다. 그건 내 삶이다. 손으로 광대뼈를 가린 너의 사진과 손만 가린 내 사진을 번갈아 보면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참 다르네. 다른 사람이네.너는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했다.내가 사랑하는 동시에 미워하는 사람은 둘이다. 나 자신, 그리고 규희.규희는 죽고 없으므로 이젠 나 하나뿐. 너는 나 같았다. 너를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어리다, 였다. 어리구나. 한눈에 봐도 알 만큼 어리다. 매끄러운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