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당선작] 예술, 인류 구원의 노래를 부르다 / 남병수
예술, 인류 구원의 노래를 부르다 / 남병수 2016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시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을 경유하여, 모더니티 경험과 정동의 잠재력 사이를 사유하기 양가성의 틈새를 가로지르기 ‘공적’(public)이라는 말의 함의는 비교적 분명하다. 무엇인가가 불특정한 다수에게 공통적으로 속하였음을 지시하는 언어랄까. 반면 ‘사적’(private)이라는 표현이 머금은 의미는 그에 반해선 좀 이질적이다. 개별 존재자에게만 귀속된, 오롯이 배타적인 속성을 지칭하는 언어라고 정돈한다면 옳을 테다. 두 개념은 정확히 서로 교호하며 길항하는 입장에 서 있다. 적어도, 상투적인 해설을 존중한다면 말이다. ‘아주 공적이면서도 아주 사적이라니.’ 혹 명제로 구성이 가능한 문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