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내 이름은 구름이 / 남경희
내 이름은 구름이 / 남경희 나는 길냥이야. 따스한 봄날 장터 구경에 나섰어.산길을 내려와 샛길로 들어서자 장터가 나왔지.입구에 들어서서 코를 킁킁거리는데, 누런 녀석이 나타나 묻지 뭐야.“너 누구야? 처음 보는데.”나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어. “나 저 산동네 헛간에 살아.”“그게 아니라 이름이 뭐냐고?”누런 녀석은 털을 잔뜩 부풀리며 쳐다봤어. 그래서 내가 되물었지.“네 이름은 뭔데?“나 누렁이. 황소처럼 생겼다고 할아버지가 이름 지었어.”웃음이 쿡 나올 뻔했어. 멋진 이름도 많을 텐데 하필이면 누렁이라니.“나 이름 같은 건 없어.”내가 당당하게 말하자 누렁이 눈이 왕방울만 해졌어.그러자 담장 위에서 우릴 지켜보던 녀석이 말했어.“이름 없는 고양이도 있어?”턱시도를 입은 것처럼 온몸이 까만데 발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