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내 이름은 콩떡이었지 / 윤성은
내 이름은 콩떡이었지 / 윤성은 우리 오 남매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옹~비가 무섭게 쏟아지는 날이었어. 강물이 으르렁거리며 몸을 부풀리자 엄마는 우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어. 비를 쫄딱 맞으면서 하나하나 날랐지.언니 오빠들보다 내 울음소리가 더 작았던 걸까. 나는 결국 마지막까지 다리 밑에 남아 있게 됐어.불어날 대로 불어난 강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비가 떨구는 울긋불긋한 낙엽을 삼켜댔어. 나도 낙엽처럼 되지는 않을까 무서웠어. 몸이 떨려왔지.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은 길게 느껴졌어. 내가 너무 조용하게 있어서 나를 잊어버렸나? 그래서 오지 않는 걸까? 겁이 났어.야옹야옹 울면서 엄마를 불러대는데 커다란 그림자가 내게 다가왔어.“야옹아.”태어나서 엄마가 아닌 동물을 본 건 처음이었지. 세상에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