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농구의 신 / 최정희
농구의 신 / 최정희 골대 아래에서 민우가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나는 공을 달라는 민우의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슛을 했다. 림을 맞고 나온 공이 맥없이 떨어졌다. “야, 나한테 줬어야지.” 민우가 나를 내려다보며 화를 냈다. 나는 민우를 올려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내 맘이다. 아야!” 감독님이 내 머리에 알밤을 먹였다. “신우현, 네 위치를 지켜. 득점 욕심부리지 말고.” 억울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민우가 학교에 나타난 건 일 년 전이다. 오학년에 거인이 전학을 왔다고 소문이 났다. 감독님은 싫다는 민우를 설득해서 농구부에 들어오게 했다. 나는 농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민우에게 농구 용어나 규칙을 가르쳐 주고 같이 연습을 했다. 어느새 민우는 나를 제치고 농구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