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달똥 박물관 / 조정래
달똥 박물관 / 조정래 "노란 창고에 온갖 고물들이 가득하던데 정말 보기 흉해요.""저런 집이 가까이 있으면 아이들 건강에 안 좋아요.""구청에다 고발해야 해요. 이러다 동네 집값 내려가요."이것은 이사 오던 날 듣게 된 동네 어른들의 불평들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문제의 집은 우리 집이 아니다. 우리 집 뒤에 노란 창고가 있는 이웃 할머니의 집을 말하는 것이다. 참 그러고 보니 내 소개가 늦었다. 난 신천초등학교 6학년 2반 박별효경이다. 주위에선 나를 뚱뚱하다고 호박벌이라고 놀리지만 그래도 난 동네의 골칫거리 또는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는 소녀 명탐정이다. 이사를 오자마자 이렇게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오다니 나는 무척 기뻤다. 나는 먼저 할머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같은 학년의 동네 아이들을 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