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 복잡한 키르기스스탄의 문서
오늘은 제가 앞으로 수업을 하게 될 대학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 시작 시간이 오전 10시부터니 어학원 수업은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 셈입니다. 저는 우리나라로 치면 인문대학 안에 있는 어문계열 중 한국어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일본어, 중국어, 우크라이나어, 아랍어 등 15개국 15개 언어가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보니 교수님들도 꽤 많으십니다. 회의의 시작과 끝은 러시아어였습니다. 한창 기초를 배우고 있는데, 러시아어가 자연스럽게 들리긴 만무하고, 신세대들이 흔히 말하는 멘붕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리고선 제 앞에는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순백의 A4 1장이 주어졌습니다. 이게 무엇인지 한창을 뚫어져라 봤습니다. 옆에 교수님들의 모습을 곁눈으로 보니, 계약서나 서약서쯤으로 보이는 내용을 적고 계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