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도깨비놀이터 - 양국일
도깨비놀이터 / 양국일 “정우야, 너 도깨비 보러 갈래?”태성이가 불쑥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조금 얼떨떨했다.`도깨비라, 도깨비…….'나는 육 학년이다. 도깨비 같은 걸 믿을 나이는 한참 지났다.“좋아, 가 보자.” 좋다고 한 까닭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어째서 태성이가 그런 허풍을 치려는 건지 궁금했다. 도깨비 대신 다른 재미난 것이라도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여기야.” 시커먼 하천이 흐르는 둑길을 지나, 비탈길 꼭대기에 있는 놀이터에 도착했다. 녹슨 그네와 시소, 정글짐이 전부였다. 발밑으론 잡초가 무성했다.“도깨비는 어디 있어?”“참, 내가 미리 말 안 한 게 있는데…….”태성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내 눈치를 살폈다.“도깨비가 항상 있는 건 아냐.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