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돌들은 재의 꿈을 / 최보윤
돌들은 재의 꿈을 / 최보윤 흔들리는 날씨를 점치는 일이었지들개가 물고 가는 싱거운 돌 하나생이란 매일 그 예보에실패하는 법이라네 잎사귀 쥐었다 놓은 바람의 손금처럼달의 무늬 되지 못한 주름진 돌들은으스름 달 뜬 밤이면뜬 눈으로 갈라지네 천년을 살 것인 양 견적 없이 괴로워도뜨거운 재의 꿈을 꾸고 있어 저 멀리한 마리 개가 오는 동안선(善)한 피를 흘릴 거야 "나를 쓰게 한 것은… "네 시가 좋아"라는 한마디" 저는 한국이란 나라에서 여성으로 태어났습니다. 그것이 버릴 수도 부끄러워할 수도 없는 저의 출처입니다. 집이 없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어딘가 얹혀사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고 그 어떤 희망도 욕심도 없이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맥락 없이 비틀대며 글을 쓰던 저에게 시조의 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