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두근두근 두드러기 / 최현진
두근두근 두드러기 / 최현진 ㄲ 왼쪽 손목에 두드러기가 솟았다. 쌍기역 모양 이었다.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두드러기가 난 부분을 눈 가까이 가져갔다. “열라 징그럽네.” 잠깐 내려놨을 뿐인데, 그새 아군 한 명이 머리통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린 채 누워있었다. 이래서 게임은 손에서 놓으면 안 되는 건데! 짜증이 났다. 왜 자꾸 가렵고 그런담. 나는 엄지손가락을 재빨리 긁고 적군의 머리통을 날렸다. ㅇㄹ 양손으로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자마자 엄지손가락에 ㅇㄹ모양의 두드러기가 솟았다. 동그라미와 꼬불한 길 같이 생긴 이건, 리을 같았다. 뭐지? 두드러기는 원래 뭉게구름 모양 같이 나는데. 왼쪽 손목을 다시 들어 보았다. 쌍기역이 아까보다 커진 것 같았다.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왼쪽 손목을 마구 두들겼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