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최은순 / 로딩하는 남자
로딩하는 남자 정의권 - 노조가 설립됐다는 소식에 아침 조회는 거의 생략되고 - 생산2팀 분위기는 침울 속, 박형은 팀원 움직임 살피며 준법투쟁 나선 노조원 주시 - 탁한 기계음 소음 때문에 모두의 신경은 날이 서고 - 로딩 작업대 앞에 흘러 나온 공정이 쉴새 없이 돌아가며 '아마추어'가 쏟아진다 - 노조는 투쟁 강도를 높이자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서고 - 역부족 조합원은 끌려나와 발악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세상을 흔들며 몸부림 친다 - 지금쯤 작업벨 울릴 시간에 거실서 모형자동차 조립하다 기계 돌아가는 환영에 빠지고 - 나는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와 완성된 부품과 긴호흡을 한다 오전 여덟 시 오 분 전, 작업시간 전의 종이 울릴 때까지 생산2팀의 리더인 박 형은 조회가 열리는 공터로 나오지 않았다. 노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