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리코더 부는 아이 / 김지연
너라도 그럴 거야 / 박명희 비가 그친 토요일 오후는 고요했습니다. 혼자 침대에서 뒹굴던 현수가 불쑥 이불을 들춰봅니다. 이불 밑에서 파란 구슬이 나왔습니다. 잃어버리는 바람에 한참을 찾았던, 단짝 도윤이가 준 구슬이었습니다. 구슬을 보고 반가웠던 현수의 표정이 울상으로 변했습니다. 오늘 아침, 놀이터에서 만나자는 도윤이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현수의 생일을 깜박하고 넘어간 일을 사과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현수는 놀이터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안 가도 다른 애들이랑 재밌게 놀고 있겠지….’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누운 현수의 귀에 쨍쨍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군가 리코더로 동요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도!도!솔솔 라라솔 파파미미 레!레!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익숙한 리듬을 따라 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