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마지막 수유 시간 / 최정원
마지막 수유 시간 / 최정원 조급한 마음으로 벽시계를 힐끔 쳐다봤다. 상사인 베이비시터 지원센터 실장이 도착할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아기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며칠 밤을 꼬박 새우던 일에서 자유로워진 것이었다. 잠에 취해 비틀거리며 우는 아기를 안고 집안을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되었다. 젖병을 치켜세워 눈금을 확인하느라 이리저리 돌려보는 일도 없었다. 손을 뻗어 머리맡에 놓인 손거울을 집어 얼굴에 비춰보았다. 모처럼 잠을 푹 자서인지 눈 밑의 다크서클도 조금 엷어진 듯 보였다. 지난 밤, 한 두 차례 분유 수유를 하는 일, 두세 번 기저귀를 갈아주고 미지근한 물로 아기의 엉덩이를 닦아주는 일로 조금은 찌뿌드드해 있었지만, 상쾌해진 느낌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