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명왕성에게 - 박윤우
명왕성에게 / 박윤우 오빠, 명왕성은 왜 행성이 아니야? 너처럼 쪼맨하고, 빛도 어둡고, 차갑기 때문이지 소행성 '134340'아! 난 가족카드를 만들고 있어. 언젠가 다시 만나도 까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적어서 나눠줄 거야… 우리 오빠 말처럼 너의 몸은 정말 차갑고 어두운 거니? 명왕성아 안녕? 지금은 4시 37분. 내 방 전자시계가 혼자 깜박이며 나를 보고 있어. 내 방은 어둡지만 창 밖 가로등 불빛에 희미한 빛이 스며있어. 매일 내 곁에서 잠들어 있던 엄마가 오늘은 거실에서 아빠와 다투는 소리도 들려. "내가 왜 둘을 다 길러야 해? 누구 좋으라고. 생활비를 제대로 줄 것도 아니잖아." 엄마의 목소리는 앙칼져. 보통 때보다 훨씬 작은 소리였지만 매섭고 독하게 느껴진단다. "아직 돌봐줘야 하는데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