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문장부호, 느루 찍다2 - 백윤석
문장부호, 느루 찍다2 / 백윤석 점 하나 못 챙긴 채 빈 공간에 갇히는 날말없음표 끌어다가 어질머리 잠재우고글 수렁 헤쳐 나온다,바람 한 점 낚고 싶어 발길 잡는 행간마다 율격 잠시 내려놓고어머니 말의 지문 따옴표로 모셔다가들레는 몇 몇 구절을초장으로 앉혀야지 까짓것, 급할 게 뭐람 쌍무지개 뜨는 날엔벼룻길 서성이는 달팽이도 불러들여중장은 느림보 걸음,쉼표 촘촘 찍어 보다 그래도 잘 익혀야지, 오기 울컥 치미는 날뙤약볕 붉은 속내 꽉 움켜쥔 감꼭지로밑줄 쫙! 종장 그 너머느낌표를 찍을 터 꿈에서 조차 글 썼던 힘든 시간들의 보상인듯 꿈에서도 글을 썼습니다. 꿈속에서 쓴 글이 너무 좋아 잊지 않으려고 반복해서 외우다가 다 외웠다 싶어 눈을 뜨면 캄캄 절벽 같은 앞날…. 2000년부터 글을 썼으므로 햇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