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경신춘문예 스토리 당선작] 미쓰 불가마 / 정소정
미쓰 불가마 / 정소정 주연(29·여)은 한적한 동네의 낡은 다세대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지만 대학 때부터 살아서 익숙해진 그 집이 좋았다. 결혼을 약속한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정규직 전환을 약속해준 계약직 일자리까지. 그런데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주인 할머니는 집을 팔았다며 방을 빼 달라 하고, 남자친구는 딴 여자와 키스한 뒤 카톡 이별을 고하고,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던 회사는 계약기간 만료를 차갑게 통보한다. 모든 걸 잃은 주연은 살인적으로 오른 서울의 전세 시세를 절감하며 새 집을 구하는데, 보증금 5000만원으로 집다운 집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의 별채를 그 가격에 살게 해주겠다는 집주인이 나타나는데! 집주인 아저씨는 주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