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광남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먹는 책 / 박청림
먹는 책 / 박청림 주의! 이 책에 나오는 음식을 잘 떠올리며 이름을 부르면 바깥으로 빼내서 먹을 수 있음! 하지만 한번 책 속의 음식을 빼먹으면 그 음식은 책 속에서 사라지니, 다른 음식으로 채워 넣으시오! 새리는 뽀얗게 찐 거북알을 한입 크게 베어 물었습니다. “오늘도 정말 맛있었어!” 새리의 간식시간은 오늘도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새리는 다리 사이에 끼고 있던 ‘먹는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먹는 책’은 지난 설날, 출판사에서 일하는 고모가 새리에게 세뱃돈 대신이라며 선물해준 책이었어요. 고모는 책을 새리의 품에 안겨주며 이렇게 말했지요. “이건 아주, 아주 맛있는 선물이야. 고모네 출판사에서 이번에 신간으로 내는 책인데, 먼저 읽어보고 후기 좀 남겨주렴!”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새리는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