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다정이 - 배인주
다정이 / 배인주 따순마을 변두리 외딴집에 주리 아줌마가 혼자 살았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주리 아줌마 이야기는 아니에요. 잘 들어보세요.“넌 아주 소중한 아이가 될 거야. 아무렴, 넌 정말 특별한 아이가 될 거야. 그럼, 그럼.”뜨개질을 좋아하는 아줌마는 밤늦도록 뜨개질을 해요. 며칠 동안 털실로 한 코 한 코 뜨면서 혼잣말을 했어요. 무슨 이야기냐고요? 온갖 세상 이야기지요. 아줌마가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마치 누가 듣고 있는 듯 이야기했답니다.“키는 이 정도면 되겠지?” 아줌마가 팔을 뻗어 뜨개질한 길이를 재어보았어요.“웃는 얼굴이 좋아. 얼굴은 복숭아색이 예뻐. 머리는 연두색이 좋겠지?”연두색 털실을 잘라 정성껏 빗질도 해주었어요.까맣기만 하던 창밖이 푸르스름해질 즈음에야 뜨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