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별들이 깜빡이는 이유 / 박미영
별들이 깜빡이는 이유 / 박미영 하늘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다, 오버!노을이 빨갛게 위험 신호를 보낸다. 저녁은 절전 모드로 진행 중 배경부터 어두컴컴하게 밝기 조절 완료바람과 구름도 잠시 멈춤 완료새들도 가만히 대기 모드 완료 하나둘셋넷, 둘둘셋넷……드디어 나타났다, 오버! 별들이 깜박깜박 하늘을 충전시키고 있다. "받아쓰기 100점 받은 기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말을 받아쓰기한다. 제대로 받아적지 못해서 늘 안달이 났었다. 수업 중에도 아이들은 나를 시험에 들게한다. 뒤통수에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이 모두 동시이다. 처음에는 듣지 못했던 말, 제대로 못 알아듣고 놓친 말, 일부러 못 들은 척 한 말들이 교실과 운동장에 차고 넘친다.당선의 기쁜 소식을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