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해피 바이러스 - 부복정
행복 바이러스 / 부복정 누리 할머니는 김밥장수입니다. 어엿한 가게가 아니라 상가 입구 한 쪽에 마련된 자리에서입니다. 큰 사업을 하시던 누리 부모님께서 부도가 나자 돈 벌러 간다며 나가버리고 얼마 없어 집도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살 데가 없어진 할머니가 간난 아기인 누리를 업고 길에서 헤맬 때 우연히 만난 스님께서 잠시 절에서 지내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상가 주인인 신도 한 분의 도움으로 김밥을 팔면서 상가 옥상에 있는 옥탑 방에서 기거합니다. 절에 다니지도 않았던 할머니는 부처님 곁에 살면서 보시에 대하여 깊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누리도 같이 갈 거니?” 신도회장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 저도 갈 거예요.” 누리는 당연하다는 듯, 그리고 환한 웃음으로 대답합니다. “누리는 언제 봐도 저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