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강경숙 / 부엉이와 나비
부엉이와 나비 강경숙 큰길 버스 정류소 앞에 편의점이 하나 있어요.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어 이름도 ‘부엉이 편의점‘이죠. 지나가는 사람도 뜸한 늦은 밤입니다. “수고하세요, 부엉이 아저씨!” 벽 한쪽에서 컵라면 먹던 두 남학생이 독서실로 돌아가자 주위는 물 속 같이 고요해졌어요. 벽에 걸린 시계는 어느새 자정이 다 돼갑니다. “아하함!” 뒤적거리던 신문을 접으며 아저씨가 하품을 합니다. 눈꼬리에 째앨 고인 눈물을 주먹으로 훔치는데 살그머니 문 여는 소리가 났어요. “어서 오십….” 문 쪽으로 눈길을 주던 아저씨는 그만 말을 마셔버립니다. 문틈으로 뭉툭하고 하얀 발이 설핏 보였거든요. 스르르 문이 열리더니 어라, 고양이 한 마리가 쑥 들어왔어요. 아마 문이 꽉 닫혀 있지 않았나 봐요. “니야우옹”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