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내 이름은 바보 - 조병태
내 이름은 바보 / 조병태 이쪽저쪽에서 아이들이 수군거립니다. 은미는 학교가 정말 싫었습니다. 집에만 가고 싶었습니다. 은미는 아이들이 자기를 ‘바보’ 라고 하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공부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은미와는 놀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다 아이들이 노는데 슬쩍 끼어들면 아이들은 벌레 보듯 하였습니다. “선생님, 저는 은미가 삼학년이 되도록 한글 한 자도 읽지 못하기에 ‘바보’가 된 줄만 알고 지금껏 ‘바보’ 취급만 했습니다. 그러니 그 어린 것이 그 숱한 고통을 받아가며 이 애비를 얼마나 원망 하였겠습니까? 선생님! 고맙습니다!은미 아빠의 눈에서는 참회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우리나라 서해의 안면도, 그 끝자락에 반달 같이 떠 있는 아름답고 조그만 섬, 미도가 있습니다.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