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비단개구리 알 / 박비송
비단개구리 알 / 박비송 전학 간 학교에 3학년 아이들은 열 명 남짓 되었다. 전 학년 모두 한 반 밖에 없는 작은 시골 학교였다. 거기다 새로 살게 된 집은 주변에 슈퍼도 하나 없는 외진 곳이었다. 앞이 아득했다. 아빠는 당분간만 이곳에서 지내다가 형편이 안정되면 다시 서울로 가자고 했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집 나간 엄마에 대해서도 일주일 뒤면 올 거라고 했었는데 벌써 6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니까. "주목. 서울에서 새로 전학 온 친구다. 소은아, 친구들한테 한마디 해라." 담임선생님은 내가 한때 할머니 말투라 불렀던 경상도 사투리로 카랑카랑하게 나를 소개하셨다. 시골학교의 선생님은 서울에서 다니던 학교의 세련된 담임선생님과 말투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안녕? 나는 한소은이라고 해. 앞으로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