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빨강이의 외출 - 정영숙
빨강이의 외출 / 정영숙 빨강이가 비척거리며 엉덩이를 밀어 넣었다.“가까이 오면 안 돼!”곁에 있던 파랑이가 놀라 소리쳤다. 옆에 있던 다른 차들도 빨강이가 다가올까 봐 모두 벌벌 떨었다.똑같은 크기의 금을 그어놓고 그 안에서 꼼짝 못하게 하다니, 빨강이는 날마다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빨강이는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주차장에서 나왔다.“여기는 앞으로 밖에 못가잖아.”고속도로를 달리던 빨강이는 맥이 탁 풀렸다.“마음대로 달리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휴게소에서 만난 트럭에게 물었다.“저쪽 광장에 가보았니?”“거긴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어 싫어요.”트럭은 빨강이 등 뒤에 있는 초보 딱지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그럼 나 따라 올래? 농촌에 배추실러 가는 중이란다.”빨강이는 너무 기뻐 트럭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