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사과에 구멍이 있어요! - 공문정
사과에 구멍이 있어요! / 공문정 “그림대회가 얼마 안 남았네요.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 보아요.” 선생님이 과일 바구니를 꺼내며 말했어요. 과일 바구니에는 사과와 포도, 배, 참외가 담겨 있었지요. ‘휴우’ 선하는 한숨이 나요. “지혜도 상을 탔다는데…… 이번에는 우리 아들도 꼭 타야지?” 집에서 나올 때 엄마가 한 말이 자꾸 떠올라요. “어휴, 또 그림대회야…….” 선하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한숨을 쉬었어요. 유치원에 미술특기반이 생겼을 때는 신이 났어요.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요. 하지만 그림대회에 나가면서부터 달라졌어요. 민수가 상을 타고, 찬영이도 타고, 옆집에 사는 지혜까지 상을 타자 선생님과 엄마는 그림대회 이야기만 꺼내요. 선하는 과일 바구니 안에 있는 사과, 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