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삼거리 점방 - 김승필
삼거리 점방 / 김승필 감실감실 화랑 성냥 양초 넣고 시오리 길 전봇대 돌아 발쪽발쪽 막걸리 주전자 딱지 쫀득이 파리채 넣고 귀신같이 동네 사람 죽은 걸 척척 알아맞힌 칠복이 아재 담상담상 검정 고무신 허리띠 넣고 머리빡 기계독 오른 동네 아이 밀어 넣고 오다마 삼양라면 박카스 크라운산도 브라보콘 농심새우깡 크라운 조리퐁 뽀빠이 맛동산 회똑회똑 넣고 넙죽넙죽 상둣도가 지나갈 때 눈 한번 꿈적하고 무뚝뚝이 아버지 악다구니 밀어 넣고 알금알금 파리똥 범벅 밀레 만종 액자 춘길 아재 이발소 면도 거품 집어넣고 쑥부쟁이 구절초 애기똥풀 쇠비름 고들빼기 똘똘 말아넣고 후루룩후루룩 뚝딱 마시면 배부르겠다. [신춘문예 당선작-시 당선소감] “아름답되 허약하지 않은 시 쓸 것” “진지하되 너무 엄숙하지 않은, 치열하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