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 이별선물
마지막 시험을 치룬 오늘. 발걸음이 가볍기도 무겁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내려가는 찰나, 친구가 급히 부릅니다. 그리고 종이가방 하나를 건넵니다. 몇 달 전, 사이가 멀어져버린 친구의 선물이었습니다. 종이가방 겉에는 ‘Starbucks’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였고, 친구들은 웅성거리며 모여들었습니다. 가방 안에는 텀블러와 편지가 한 장 들어있었습니다. 텀블러보다는 편지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친구들은 비싼 텀블러라며 혀를 찼지만, 저에게는 편지의 내용이 더 궁금했습니다. 친구와의 식사를 마치고,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장으로 나뉜 편지를 읽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난 날, 함께 한 시간들의 과정이 어떻든 지금의 사이는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마산을 떠나 고향으로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