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제신춘문예 시 당선작] 우수상 강지혜 / 가작 손효경
구두 강지혜 고단 했던 시간 훌훌 털어 버리고 밤 내린 신발장 아버지의 구두도 잠이 들었다 바람 불어 흙먼지 일던 길을 걸었지 내일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또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코 끝에 햇살 내려와 밝게 빛나게 될 날은 언제일까 멀어도 바람 속 꿈을 안고 걷는 이 시간 언젠가는 꼭 비단길이 펼쳐 지겠지 빛 바랜 구두 닳은 굽 모서리 먼 꿈을 꾸며 달빛 한 자락 끌어 덮는다 온 세상이 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눈 내린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눈꽃이 가슴 가득 들어옵니다. 언젠가, 새해 첫날 신문 지면에 당선 소감과 내 사진이 실릴 멋진 날을 꿈꾸어 왔던 시간 속에 지금 놓여져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마음속으로 미리 소감문을 써보며 혼자 웃기도 했었고, 미리 사진을 찍어보며 가상의 ..